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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자생물학의 중심원리 Central Dogma of Molecular Biology

분자생물학의 기본 원리에 대해서 알아보자 


 자연 다큐멘터리를 보면 생명과학은 동물의 습성을 살펴보는 학문같지만, 막상 고등학교 생명과학 교과서만 보더라고 이것이 생명과학인지 화학인지 구분하기 어렵다고 느낄 때가 많다. 이는 현대에 들어와서 많은 생명현상이 분자 수준의 미시적 현상으로 환원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에 기인한다. 그렇기에 우리가 과거에 관찰한 많은 현상의 원인을 미시세계에서 찾았고, 그렇게 축적된 지식이 쌓인 것이 바로 분자생물학 교과서나 생화학 교과서라고 할 수 있다. 여기서는 그런 많은 현상 중에서 유전과 관련된 중요한 원리에 대해 알아보자.


 분자생물학의 중심원리(Central Dogma of Molecular Biology, 센트럴 도그마)유전정보는 핵산에서 다른 핵산이나 단백질로 이동하지, 단백질에서 다른 단백질이나 핵산으로 이동하지 않는다는 원리이다. 이 원리가 나온 배경은 '생명체는 부모와 자식이 왜 닮았는가?'라는 오랜 질문에 대한 답이라고 할 수 있다. 부모와 자식이 닮는 이른바 '유전(遺傳, heredity)'이 생명체의 주요한 특성이라면 그런 유전의 원인이 되는 물질이 생명체에 존재할 것이고, 중심원리는 그 물질이 무엇인지에 대해 답하고 있는 것이다.


 중심원리를 조금 더 자세하게 들어다보면, 유전정보를 전달하는 과정에는 DNA, RNA와 단백질이라는 세 가지 물질이 참여한다. DNA는 복제(複製, replication) 과정을 통해서 DNA를 생성하거나, 전사(轉寫, transcription) 과정을 통해서 RNA를 생성할 수 있다. 그리고 RNA는 번역(飜譯, translation) 과정을 통해서 단백질으 생성한다.[각주:1]


 중심원리는 생명체를 이해하는 한 관점이 반영되어 있다. 생명체에서 변하지 않아야 되는 물질변할 수 있는 것을 감수하는 물질이 있다는 점이다. 생명체가 가진 유전정보는 가능한 변하지 않아야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명활동을 하기 위해서는 변화를 감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런 관점에 따라 유전정보를 담은 DNA는 핵에서 안정된 형태를 유지하고, 세포가 분열하는 경우에 동일한 DNA를 만드는 복제 과정을 거치거나 RNA를 전사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안정된 형태를 가지는 것으로 본다. 반면에, DNA에서 만들어진 RNA는 그 자체도 불안정하고 단백질을 만드는 수단으로만 이용되고, 단백질은 그 자체로는 유전정보를 전달하는 기능은 하지 않고 생명현상의 본체로서의 기능만 하는 것으로 본다.


 중심원리가 생명체를 바라보는 관점은 직관적이라서 이해하기 쉬울 뿐만 아니라 많은 유전 현상을 잘 설명해준다. 물론 중심원리가 설명하지 못하는 현상도 중심원리에 질문을 던지는 것을 통해서 접근할 수 있다. 가령, 유전정보가 정말 '가능한 변하지 않아야 하는 것'일까? 물론 긴 시간의 흐름 속에서 자연선택을 이겨낸 생명체가 주변 변화가 적은 환경에 적응하였다면 맞겠지만, 아직 선택을 받는 중에 있거나 주변 환경이 자주 변한다면 맞지 않을 수 있다. 이런 경우에는 반드시 DNA가 유전물질의 매개체가 아닐 수도 있다. 실제 일부 바이러스는 유전정보를 RNA를 통해서 전달하는 경우가 있다. 그렇다면 이런 바이러스는 역으로 RNA에서 DNA를 만들어 낼 수도 있지 않을까? 실제로 HIV와 같은 일부 바이러스는 역전사(逆轉寫, reverse transcription) 과정을 통해서 RNA로부터 DNA를 만들어내기도 한다.


 중심원리는 유전물질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일종의 분업화를 전제하고 있다. 정보를 보관하는 물질, 전달하는 물질과 그 정보가 만들어낸 결과가 따로 있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태초의 생물부터 과연 이런 물질 사이의 분업화가 이루어졌을까? 또, 지금도 굳이 각 물질이 엄격히 구분되어서 '우리가 생각하는' 자기 일만 할까? 일반적인 생명체에서 DNA는 이중나선 구조를 이루기 때문에 안정한 구조를 이루고 있어서 다른 어떤 기능을 하는 것이 어려워보이지만, RNA는 단일가닥으로 돌아다니기 때문에 어떤 기능을 할 수 있다. 가령, RNA 자체가 어떤 형태로 접히면서 리보스위치(riboswitch)를 만들어서 전사 과정이나 번역 과정을 조절할 수도 있고, miRNA와 같은 짧은 RNA는 다른 단백질의 번역 과정에 관여할 수도 있다. 즉, RNA가 단순히 유전정보를 전달하는 데에 그치지 않고, 유전자 발현 과정을 조절할 수도 있다. 즉, 일반적인 조절 기능을 단백질뿐만 아니라 RNA도 할 수 있다는 점이다.


 단순히 중심원리의 개념 자체만 이해한다면 핵산에서 단백질로의 유전정보의 흐름으로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원리에서 중요한 것은 우리가 거시적으로 관찰하던 유전이라는 생명현상을 미시적인 분자 현상으로 이어준 데에 의의가 있다. 물론 이 원리가 모든 것을 설명하지 못하더라도 이 중심원리에서 많은 질문이 파생되었고 더 많은 생명현상을 이해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되었다.

  1. 여기서 보제, 전사와 번역은 각각 분자생물학 분야에서 일종의 고유명사로 이용된다. 가령, 전사의 정의 자체가 DNA에서 RNA가 생성되는 과정이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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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표의 정의 Definition of Coordinate

좌표란 무엇인가? - 무엇인가를 나타내는 약속에 대하여 

 

 어떤 두 사람의 모든 만남은 우연에서 시작된다. 두 사람의 그 다음 만남이 우연이 아닌 필연이 아니기 위해서는 다음에 그 만남이 언제, 어디서 이루어져야 하는지 정해야 할 것이다. 그것을 정하기 위해서는 두 사람이 함께 알고 있는 어떤 약속이 필요할 것이다. 물리학과 수학에서는 이런 약속을 잘 하기 위해서 좌표의 개념이 존재한다. 좌표의 개념에 대해 알아보자.


 좌표(Coordinate, 座標)어떤 지점의 위치를 나타내는 수나 수의 짝[각주:1]을 말한다. '좌(座)'는 우리말로 옮겨서 '자리표(-標)'라고도 말하는데, 이 표현이 좌표를 직관적으로 잘 표현하고 있다. 자리표의 개념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주어진 어떤 자리를 어떻게 표현할 것인지 고민해야 된다. 이 고민을 시작하기에 앞서 시간의 흐름을 멈추고(*1), 그 어떤 특정 시점의 공간에 대해서 논의하자. 굳이 시간을 멈추는 이유는 이후에 제시하겠다. 본격적인 고민의 시작은 '자리'를 어떤 경우에 표현해야 하는지 생각해 보아야 한다. 그 공간에 나 자신만 존재하고 다른 대상이 없다면, 애초에 표현할 대상이 없기 때문에 자리를 표현할 필요가 없다. 만약 표현할 대상이 존재한다면, 굳이 나 자신의 표현을 들어줄 대상이 꼭 있어야 할 필요는 없다. 왜냐하면 나 자신이 표현하는 주체이자 그 표현을 수용하는 대상이 되면 되면 될 것이다.


 이로부터 우리가 표현해야 하는 것은 온 세상에 나 한 사람(*2)과 표현해야 하는 대상의 물체 하나(*3)가 나와 같은 평면 위(*4)에 있다. 일단 우리는 그 물체를 정면으로 바라보고(*5), 그 물체까지의 거리에 대해 적당한 값을 매기자. 사실 내가 나 자신과 하는 약속이라면 어떤 값을 매기더라도 상관이 없다. 내가 매기는 족족 내가 받아들이면 그만이기 때문이다. 다소 우스운 상황이지만 애초에 별도의 약속이 없어서 정할 수 없는[不定] 상황에서 야기된 필연적 상황이다.


 하지만 우리는 대개 많이들 하는 약속이 있다. 만약 나를 기준으로 한다면 나와 물체가 동일한 위치에 있는 경우에는 0으로 둔다. 그리고 앞과 뒤는 구분해서 표기를 하는 경우가 많다. 만약 물체가 나보다 앞에 있는 경우에 0보다 큰 수로 매기기로 했다면, 나보다 뒤에 있는 물체는 0보다 작은 수로 매길 것이다. 반대로, 나보다 앞에 있는 물체를 0보다 작은 수로 매기기로 했다면 나보다 앞에 있는 물체는 0보다 큰 수로 매길 것이다. 기준을 어디에두고, 그 기준을 0이라는 수에 대응시키는 약속이 일어나면 이런 앞뒤 개념을 잘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


 이것도 절대적인 약속은 당연히 아니다. 다만, 나의 위치를 0이라 두고, 나보다 앞에 있으면 0보다 큰 값에 대응하면 몇 가지 사실을 바로 알 수 있어서 편리하기 때문이다. 나보다 앞에 있는 것은 0보다 큰 값이라고 생각할 수 있고, 반대로 0보다 큰 위치라고 기록된 물체는 나보다 앞에 있다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리고 나와 '1'이라는 자리에 있는 물체와의 거리는 나와 '-1'이라는 자리에 있는 물체의 거리와 동일하지만 '1'이라는 자리는 나보다 앞에 있고, '-1'이라는 자리는 나보다 뒤에 있다는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편리함 때문이다. (물론 모두에게 이런 점이 편리하다는 보장도 없고, 그 편리함이 반드시 의미가 있다는 것은 아니다.)


 가장 간단하게 생각하는 경우에 자리를 배정하는 경우를 살펴보았다. 하지만 앞서 아래와 같이 5가지 조건((*1) ~ (*5))이 걸린 경우에 풀었다.


 *1. 시간의 흐름을 멈추었다.

 *2. 자리에 대한 정보는 나 자신에게 전달한다.

 *3. 관찰 대상의 물체가 하나이다.

 *4. 나와 같은 평면 위에 있다.

 *5. 나는 그 물체를 정면에 바라보고 있다.


 5가지 조건을 하나씩 풀어나가면 좌표에 대한 개념을 좀 더 확장할 수 있다. 먼저, (*4)와 (*5)의 조건이 없는 경우를 살펴보자. 이 조건은 주어진 공간을 숫자 하나로 한정하기 위한 조건이다. 우리는 대개 위-아래, 앞-뒤, 양-옆이라는 3가지 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는 공간에 살기에, 세 개의 수로 표현되는 공간에 익숙하기에, 하나의 수로 표현되는 공간을 만들기 위해서는 두 개의 조건이 필요하다.


이 조건은 공간의 차원을 1차원으로 한정하기 위한 조건이다. 우리가 3차원 공간에 살기 때문에 3차원 공간이 직관적으로 이해하기 편하고, 그렇기에 굳이 3차원 문제를 1차원 문제로 줄이기 위해서는 두 개의 조건이 필요하다.


 먼저, 내가 굳이 물체를 정면에서 바라보지 않았다고 생각해보자. ((*5) 조건을 해제


(a) 내가 물체를 정면에 바라본 경우, (b) 내가 물체를 정면에서 바라보지 않은 경우


 위 그림에서 알 수 있듯이 내가 물체를 마주보고 있다면(a) 값 하나로 표현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내가 그 물체를 마주보고 있지 않다면(b) 값 하나로 표현할 수 없다. 이 경우는 숫자 하나로는 어떤 값으로든지 대상을 표현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나와 물체가 평면 위에 있다면 두 가지 값이 필요하다.


 여기서 두 가지 사항에 유의하자. 평면 위에 있다는 말은 모든 대상의 키가 없다는 것이다. 이는 아직 해제하지 않은 (*4) 조건 때문이다. 평면 위에서 분명히 우연히 내가 바라보는 방향으로 물체가 있을 수 있고, 이 때에는 한 값으로 충분히 그 값을 표현할 수 있으며, 보기에 따라 값을 낭비하는 것으로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이 논의에서 중요한 것은 '평면 위의 어떤 점'을 표현해야 하는지를 고민하는 문제임을 상기하자. (*5) 조건이 해제되는 순간 우리는 나와 마주보지 않은 위치에 있는 자리도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 이 부분은 뒤집어서 생각한다면, 나와 마주보는 자리는 평면에서 특수한 경우라는 것을 의미하며, 우리가 좌표의 개념을 평면의 영역으로 확장할 수 있다는 점이다.


 기하학적으로 생각한다면 내가 마주보는 위치에 있는 물체와 기술하는 것은 일종의 수직선과 같은 직선 위에 있는 물체를 기술하는 것이고, 이에 대응해서 내가 굳이 마주보지 않는 위치에 있는 물체도 기술하는 것은 평면 위에 있는 물체를 기술하는 것이다. 그런데 직선 위에 있는 자리는 숫자 하나로 표현되는 반면에, 평면 위에 있는 숫자는 두 개의 숫자로 표현된다. 이렇게 대상을 표현하는 데에 필요한 최소한의 숫자의 개수를 대개 차원(dimension, 次元)이라고 말한다. 즉, 직선은 1차원이고 평면은 2차원이라고 할 수 있다.


 다음으로 나와 대상이 같은 평면에 반드시 있을 필요는 없다고 하자. ((*4) 조건을 해제) 이렇게 되면 나와 물체는 다른 평면 위에 존재하고, 그 평면을 기술하기 위해서는 또 하나의 숫자가 필요하다. 이렇게 새롭게 도입하는 것은 대개 높이라고 말하며, 양의 값을 갖는 높이(height)라고 말한다. 앞서 배운 차원의 개념을 적용하면 세 개의 숫자로 표현되기 때문에 3차원이라고 할 수 있다.


 관찰 대상인 물체가 둘 이상인 경우에 대해서 생각해보자. ((*3) 조건을 해제) 이 경우에 첫 번째 물체를 기술하는 것은 앞서 논의한 것과 동일하지만, 두 번째 물체를 기술할 때는 첫 번째 기술한 것과 일관성 있게 기술해야 한다. 만약 첫 번째 물체보다 2배 먼 거리에 있는 물체를 기술한다면 그만큼의 거리가 떨어진 것을 반영해서 기술해야 한다. 그 이상이 물체에 대해서도 동일하게 적용하면 된다.


 자리에 대한 정보를 다른 상대방에게 전달하는 경우((*2) 조건을 해제)에는 두 사람 사이에 자리에 대한 정보를 공유해야 한다. 이 경우에 기준을 어디로 두고, 거리의 단위를 어떻게 정의할 것인지를 공유해야 한다. 하지만 이 논의는 시간의 흐름이 멈춘 경우를 상정((*1) 조건)하기 때문에 단순히 기준과 단위를 공유하는 것으로 그치게 된다.


 시간의 흐름이 있는 경우((*1) 조건을 해제)하는 경우에 여러 가지 일이 일어날 수 있고, 경우에 따라서는 이 글에서는 물음으로만 남겨야 하는 부분도 있다. 그나마 모든 것이 가만히 있고 관측 대상만 움직이는 경우에는 필요에 따라 그 움직임을 변화를 시간에 따라 기술하면 된다. 하지만 하나둘 변하는 것이 생기면 어려운 논의가 된다. 관측자가 변한다면? 관측자의 정보를 전달받는 사람이 변한다면? 자리를 나타내는 약속이 시간에 따라 변한다면? 이들 변화가 각각이 변하는 것이 아니라 동시에 변한다면? 동시에 변할 때 관측한 결과만 가지고 그 결과가 어떤 원인에 의해서 일어났는지를 알 수 있을까? 이런 모든 질문의 답은 대개 '더 이상 보장되지 않는 것'이 생길 때마다 그만큼을 감안해서 대상을 기술해야 한다. 또, 어떤 경우에는 결과만 가지고 그 원인을 '알 수 없다.'고 보는 것이 맞을 수도 있다.


 이와 같이, 이번 글에서는 좌표가 무엇인지 알아보았다. 우리가 흔히 어릴 때 직관적으로 받아들이는 좌표계는 아주 많은 조건이 있는 경우에 해당하는 것이고, 그 조건을 하나하나 풀어서 일반화시켰을 때, 비로소 물리학이나 수학에서 활용 가능한 좌표의 정의가 된다. 흥미로운 점은 이렇게 좌표의 정의를 확장하는 과정에서, 우리가 일상에서 막연하게 품은 물음이 비교적 명확한 물음이 된다는 점이다. 물론 물음이 명확해지고 나아가 좋은 질문이 된다고 해서 반드시 쉽게 풀리는 것은 아니지만, 누군가에게 그 문제의 입구가 어디인지를 알려주는 좋은 초대장은 될 수 있지 않을까?



  1. 표준국어대사전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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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산수학의 정의 Definition of Discrete Mathematics

이산수학이란 무엇인가? 

  '이산수학이란 무엇인가요?'라는 질문에 대해서, 어떤 사람이 '이산수학이란 수학에서 이산적인 주제를 다루는 것입니다.'라고 대답하였다고 하자. 이 대답은 틀린 것은 아니지만 '이산적인 주제'의 범주가 모호하다는 한계가 있다. 다시 말해, '이산적인 주제'에 대한 구체적인 이해가 있어야 이산수학이 무엇인지 이해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이산적인 주제'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알아보자.

  이산수학(Discrete Mathematics)이산적인 수학체계를 연구하는 수학 분야이다[각주:1]. 미적분학(Calculus)와 같은 경우에는 '미적분'이라는 핵심적인 주제가 있기 때문에, 그 학문의 성격을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다. 이에 비해, 이산수학의 경우에는 핵심적인 주제가 없고, '이산적인 성격'을 가지는 다양한 주제가 이산수학의 범주 안에 들어가므로, 그 범주를 명확하게 규정하기 어렵다.

  이산수학의 범주가 모호한 것은 이산수학이 컴퓨터의 개발과 함께 발전한 분야이기 때문이다. 컴퓨터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그와 관련된 여러 수학적 개념이 필요한데, 그러한 수학적 개념을 집대성한 것이 이산수학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산적인 성격'을 가지는 주제라면 모두 이산수학의 범주에 들어가므로, 이산수학의 범주가 명확하지 않은 것이다.

  이산수학은 '정보'와 관련된 내용을 다룬다. 이산수학에서는 정보과학(Theoretical Computer Science, TCS)의 내용을 다룬다. 이 분야는 컴퓨터 개발에 이용되는 일반적인 전산학과 수학의 이론을 연구하는 분야이다. 정보과학과 더불어 정보이론(Information Theory)이라는 분야도 있다. 이 분야에서는 일상적으로 주고받는 문자매체로부터 시작하여, 생명체가 유전정보를 전달하는 유전자까지 여러 분야의 정보 전달 방법 등을 다룬다.

  이산수학은 일반적인 수학 이론 역시 다룬다. 논리구조가 일관성이 있는지, 타당한지, 완벽한지를 연구하는 논리학(Logic), 집합과 관련된 다양한 성질을 연구하는 집합론(Set Theory), 조합수를 이용해서 수를 세는 방법을 연구하는 조합론(Combination), 그래프와 관련된 다양한 성질을 연구하는 그래프 이론(Graph Theory), 표본공간에서 특정 사건이 일어나는 확률을 연구하는 확률론(Probability), 정수와 관련된 성질을 연구하는 정수론(Number Theory)가 바로 그것이다. 이 이외에도, 대수학, 기하학, 위상수학의 일부분야가 이산수학의 연구분야가 될 수 있다. 예컨대, 대수학의 논리단자(Logic Gate)를 연구하는 데 필요한 불대수(Boolean Algebra)는 이산수학의 중요한 연구분야이다.

  게임이론(Game Theory), 결정이론(Decision Theory), 효용이론(Utility Theory)사회결정이론(Social Choice Theory) 등은 수학뿐만 아니라, 경영학이나 경제학에서도 중요하게 다루어지는 분야인데, 이들 분야 역시 이산수학의 한 분야이다. 이들 이론은 주어진 문제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서, 최적에 가까운 해결 방안을 제시하기 위한 algorithm을 구성하게 되는데, 그 algorithm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이산적인 수학 체계가 이용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분야의 연구 결과는 이후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를 개발하는 데에 활용될 수 있다.

  이와 같이, 이산수학은 컴퓨터 발전에 필요한 수학 개념을 집대성한 수학 분야이기에, 그 범주를 명확하게 규정하기는 어렵다. 다만, 그런 특성 더분에 광범위한 주제를 유기적으로 다룸으로써, 컴퓨터를 연구하는 전산학자가 직면하는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된다.

 [*] 이 글은 영문판 위키피디아의 'Discrete Mathematics' 항목의 내용을 참고하여 작성하였습니다. 다음은 참고한 원문의 일부를 발췌하여 번역한 것으로, 읽는 이의 이해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아 첨부한다.

 이산수학은 기본적으로 연속적인 수학 체계보다 이산적인 수학 체계를 연구하는 수학 분야이다. 실수가 '매끄럽게' 바뀌는 속성을 가진 데에 비해서 이산 수학에서 다루는 정수, 그래프, 논리 표현과 같은 연구 주제는 매끄럽게 변하지 않고 이산적으로, 즉 서로 떨어진 값을 가진다. 그러므로 이산수학에는 미적분학이나 수리 분석과 같은 '연속적인 수학'의 주제는 다루지 않는다. 이산적인 대상은 보통 정수를 이용하여 열거할 수 있다. 이산수학은 가산집합[각주:2]을 다루는 수학의 한 분야가 특화 된 것이라고 보는 것이 더 공식적인 견해이다. 하지만 이산수학에 대해 정확하면서도 보편적으로 받아들여지는 정의는 존재하지 않는다. 사실상 이산수학은 무엇을 연구하는지 보다는 무엇을 연구하지 않는지(연속성과 관련된 다양한 수량과 연관된 개념)를 통해서 더 잘 표현될 수 있는 것이다.


  1. 이 글은다음 내용을 참고하여 작성하였습니다. http://en.wikipedia.org/wiki/Discrete_mathematics [본문으로]
  2. 자연수 집합의 부분집합과 같은 밀도(cardinality)를 가지는 집합. 유리수 집합은 해당되지만, 실수 집합은 해당되지 않는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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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함수 정리 (역함수의 미분법)

역함수의 도함수는 어떻게 구할까?


 어떤 함수가 일대일 대응 함수라면 그 함수는 역함수를 가지게 된다. 어떤 함수가 역함수를 가진다면, 역함수의 도함수와 원래 함수의 도함수 사이에는 일정한 관계가 가지고, 그 관계를 알면 역함수의 도함수를 쉽게 구할 수 있다. 그와 관련된 역함수 정리에 대해 알아보자.


 역함수 정리x에 관한 함수 f가 미분가능하고 정의역의 임의의 x에 대하여 f'(x)≠0이 성립한다면,


(1) y=f(x)의 역함수로



를 가지고, 이 역함수 역시 미분가능하다.


 (미분가능한 함수의 그래프는 매끄러운 개형으로 나타낼 수 있다. 함수 f의 그래프와 역함수의 그래프는 y=x에 대하여 대칭이다. 함수 f의 그래프가 미분가능하므로 매끄러운 개형을 가지므로, 그와 대칭인 역함수의 그래프도 매끄러운 개형을 가진다. 역함수 역시 매끄러운 개형을 가지므로 역함수 역시 미분가능하다.)


(2) 함수 f와 그 역함수 사이에는



와 같은 관계가 있다.


가 성립한다는 것이다. 역함수 정리는 함수 f의 도함수와 역함수의 도함수에 어떤 관계가 있으며, 그 관계를 통해서 역함수의 도함수를 구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역함수 정리는 다음과 같이 증명할 수 있다.


 [1] 역함수 정리를 증명하시오.


 (증명 1) f'(x)≠0으로부터 함수 f는 정의역 전체에서 항상 f'(x)>0이거나 항상 f'(x)<0이다. 정의역에서 f'(x)<0인 x와 f'(x)>0인 x가 동시에 존재하면 다르부의 정리(도함수에 관한 중간값 정리)에 의해 정의역에 f'(x)=0인 x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일반성을 잃지 않고, f'(x)>0인 경우부터 생각해 보자. f'(x)>0이면 함수 f(x)는 순증가함수이므로, 역함수가 존재한다. 함수 f(x)의 정의역의 원소 x_1에 대하여, y_1=f(x_1)이 성립하므로,



와 같이 구할 수 있다.


 (증명 2) 함수 f의 역함수를 함수 g라고 하면,



를 만족한다. 위 관계식을 y, x에 대하여 합성함수의 미분법을 적용하면,



와 같다. f'(x)≠0이므로, g'(y)≠0가 성립하여,



가 성립한다.


 이로써 역함수 정리가 성립함을 증명하였다. □


 이로써 역함수 정리란 무엇이며, 역함수 정리를 어떻게 증명하는지를 알아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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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명] 불연속점이 있는 도함수


 * [증명] 포스트는 '내용 정리'의 내용 중에서 추가적인 설명이 필요한 경우에 올리는 포스트입니다. 증명과 관련된 포스트는 다음과 같습니다.

[01] 다르부의 정리


 어떤 미분가능한 함수의 도함수는 연속성이 보장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도함수 역시 그 함수의 연속성이 규명이 되기 전까지는 연속성이 보장이 되지 않는다. 그렇다면 도함수가 불연속인 지점이 갖는 예와 그러한 예가 나타나는 이유에 대해서 알아보자.


 [1] x에 관한 함수 f가



와 같이 있다. 이 때, (1) 함수 f의 도함수를 구하고, (2) x=0에서의 도함수의 연속인지를 확인하시오.


 (증명) (1) x≠0인 경우부터 구해보자. 이 때에는



도함수가 존재한다. 이 때에는



도 도함수가 존재한다. 도함수를 구해보면,



와 같다.


 x=0인 경우도함수의 정의에 의해서,



와 같이 임을 구할 수 있다.


 (2) 앞서 구한 도함수에서 x=0에서는 불연속임을 알 수 있다.


 (참고) 함수 f와 그것의 도함수의 그래프는


함수 f의 그래프 [-0.1, 0.1]함수 f의 그래프 [-1, 1]


와 같다.


 이상으로 문제에서 구하고자 하는 바를 모두 구하였다. □


 이와 같이, 도함수가 존재하더라도 불연속적인 지점을 갖는 경우가 있다. 이것은 도함수를 정의할 때, '특정 지점'의 순간 변화율을 구하는 것이기 때문에, 도함수를 통해서는 함숫값에 대해서는 정의가 되지만, 극한값에 대해서는 별도로 정의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와 같은 도함수의 극한값은 특정 지점에서의 순간 기울기를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단순히 도함수의 '특정 지점'에서의 극한값을 나타낸다. 이러한 이유로 이 극한값과 함숫값이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


 이와 관련하여, 2가지 유념할 사항이 있다. 먼저, 항상 어떤 함수의 도함수가 연속이라는 것이 보장이 되지 않기 때문에, 도함수에 해당 함수가 연속인 경우에 적용할 수 있는 중간값 정리 등을 함부로 적용할 수 없다.[각주:1] 한편, 도함수 중에서 불연속인 지점을 갖는 것이 존재한다고 하더라도, 불연속인 지점을 갖는 함수가 항상 그 함수에 대한 원시함수(부정적분)이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이로써 도함수 중에서 불연속인 지점이 있는 경우에 대한 예, 그러한 예가 나타나는 이유, 그와 관련해서 유념해야 하는 사항을 알아보았다.


  1. 이와 관련해서 연속성이 보장이 되지 않더라도, 중간값 정리가 성립함을 제시한 다르부의 정리[Darboux's theorem]가 존재한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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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르부의 정리 [해석학] Darboux's theorem

다르부의 정리란 무엇인가?


 일반적으로 함수 f가 미분가능하더라도, 그것의 도함수가 미분가능하다는 보장도, 연속이라는 보장도 없다. 그렇기 때문에, 주어진 함수의 도함수에 중간값 정리를 항상 적용할 수 있는지가 한 가지 문제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해 주는 것이 다르부의 정리인데, 다르부의 정리에 대해 알아보자.


 다르부의 정리(Darboux's theorem)함수 f가 정의역을 열린구간 (a, b), 치역을 실수 전체 집합 R로 가지며, k가 f'(a)와 f'(b) 사이의 값이면,



를 만족하는 c가 닫힌구간에 존재한다는 것이다. 다르부의 정리는 일반적으로 주어진 구간에서 미분가능한 함수의 도함수에 대해서도 중간값 정리를 적용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르부의 정리는 다음과 같이 증명할 수 있다.


 [1] 다르부의 정리를 증명하시오. 


 (증명) k=f'(a)이면 c=a로, k=f'(b)이면 c=b로 각각 존재한다. 그 외의 경우는 일반성을 잃지 않고, f'(a)<k<f'(b)로 둘 수 있다. 함수 정의역을 열린구간 (a, b), 치역을 실수 전체 집합 R로 가지며,



와 같은 함수로 정의하자.


 함수 는 닫힌구간 [a, b]에서 연속이므로, 최대·최소 정리에 의해서 닫힌구간 [a, b]에서 최댓값이 되는 x의 값 M이 존재한다. 함수 의 도함수는



이다. 여기서,


 (k>f'(a))

 (k<f'(b))


가 성립한다. 페르마의 정리에 의해서, 함수 는 x=a, x=b에서 극값을 가지지 않으므로, M≠a이고 M≠b가 성립한다. 이고, x=M에서 함수 는 극값을 가지므로, 페르마의 정리에 의해, 이다. 여기서, c=M으로 구하고자 하는 c값이 존재한다.


 이상으로, 모든 경우에 대하여 다르부의 정리가 성립함을 증명하였다. □


 이로써 다르부의 정리가 무엇이며, 어떻게 증명하는지 알아보았다. 다르부의 정리를 통해 일반적으로 도함수가 연속임이 보장이 되지 않는 상황에서도, 도함수에 중간값 정리를 적용할 수 있다는 것을 설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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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적분 (2) - 적분구간에 불연속점이 있는 경우

적분구간에 불연속점이 포함된 경우에 정적분을 구하는 방법


 일반적으로 정적분은 그 구간에 불연속점을 포함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구간 내부에 불연속점이 존재한다고 해서 항상 그 값을 구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적분 구간에 불연속점이 있는 경우의 정적분을 구하는 방법에 대해서 알아보자.


 이상적분 중에서 적분구간에 불연속점을 포함하는 경우는 다음과 같이,


 (1) x=b에서 불연속이지만, 구간 [a, b)에서 연속이고, 가 존재하면,



가 존재한다.


 (2) x=a에서 불연속이지만, 구간 (a, b]에서 연속이고, 가 존재하면.



가 존재한다.


 2가지 방식으로 구할 수 있다.


 여기서,



의 값이 존재하면 수렴한다고 하고, 값이 존재하지 않으면 발산한다고 한다.


 한편,



가 모두 존재하면,



와 같이 정의된다.


 이로써 이상적분 중에서 적분구간에 불연속점이 포함된 경우는 어떻게 값을 구하는지에 대해 알아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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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명] 이상적분 (1) - 적분구간이 무한히 긴 경우


 * [증명] 포스트는 '내용 정리'의 내용 중에서 추가적인 설명이 필요한 경우에 올리는 포스트입니다. 증명과 관련된 포스트는 다음과 같습니다.

[01] 이상적분 (1) - 적분구간이 무한히 긴 경우

[02] 조화급수의 정의와 발산


 1/x꼴의 거듭제곱을 한없이 더하면 어떤 결과가 나올까? 조화급수가 발산한다는 것을 통해서, 일반항이 1/x의 거듭제곱의 형태가 항상 수렴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어떤 경우에 수렴하고 발산하는지 알아보자.


 [1] p의 값에 따라 다음



의 수렴 여부에 대해 알아보시오.


 (증명) p=1인 경우



와 같이 발산함을 알 수 있다.


 그 이외의 경우는 주어진 식을



와 같이 변형하자. 이를 바탕으로, 수렴 여부를


 (1) p>1인 경우는 p-1>0이므로, 는 로, 이므로,



와 같이, 수렴한다.


 (2) p<1인 경우는 p-1<0이므로,이면 이므로, 발산한다.


와 같이 확인할 수 있다. 즉, p≥1인 경우는 발산하고, 그 외의 경우는 수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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